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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영화후기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 D.P. DP' 후기 & 줄거리 결말공개 (스포주의)

by 소니도리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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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핫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디피)를 관람했습니다. 예고편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탈영병 잡는 진부한 스토리겠구나 안 봐야지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넷플릭스 공개가 되니 사람들 평도 좋고 반응이 좋아 궁금해져 보게 되었습니다. (줄거리와 결말만 보고 싶으신 분은 본문 맨 밑으로 내리시면 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마음을 울리고 여운이 긴 작품이었습니다. 올해 나온 드라마 중 '괴물'과 '마인' 이후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네요. DP는 6화로 끝나는 드라마로 치면 짧은데요. 연출이 드라마 같지 않고 러닝타임이 긴 영화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탈영병을 잡는 스토리 베이스로 군대 부조리, 군대 내 괴롭힘, 폭행, 따돌림, 그리고 20대 군인 장병들 개개인의 슬픈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예고편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 합니다.

 

 

 

 

 

D.P. 는 Deserter Pursuit 탈영병 추격이라는 영어의 약자로 군무 이탈 체포조라는 뜻인데요.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이라는 웹툰 원작 드라마입니다. 재밌는 점은 김보통이라는 작가분이 실제 DP 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실감 났다고나 할까요? 군대 부조리 묘사나 연출이 현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원작이 더 우울하다고 하니 책으로도 보고 싶어 지네요. 

 

 

 

 

 

현실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용서받지 못한 자'와 연상호의 '창' 이후로 오랜만에 괜찮은 군대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의 '창' 작품은 보면 기분이 매우 안 좋아질 정도였죠. DP도 보면서 씁쓸한 영화지만 한호열(구교환)이라는 캐릭터와 중간중간 개그 요소, 액션신 때문에 무마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소 때문에 오히려 몰입감이 깨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DP는 군대영화로써도 훌륭하고 최근에 나온 드라마 중에서도 수작인 건 확실합니다. 아쉬운 점은 안준호(정해인)의 캐릭터입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환경과 태생적으로 정의로운(배달 아르바이트할 때 모습) 모습을 짧게 보여주긴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을 구하고 싶어 하고, 착하고, 조금이라도 불쌍한 사람은 동정하고, 탈영병을 못 구했을 때 죄책감을 누구보다 크게 느끼는 모습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왜 저렇게까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3화 내용도 굳이 넣었어야 했나 생각됩니다. 여기서 아쉬웠던 액션신이 제일 많이 나오죠. 탈영병과의 복싱대결과 추격전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오히려 지루했습니다. 액션신을 DP에서는 보고 싶지는 않았다고 할까요? 탈영병 스토리를 액션으로 빼서 그런지 3화는 군대 부사관, 장교들의 줄타기, 권력, 썩은 면들을 조금이나마 넣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액션신을 빼고 우울하게만 진행됐으면 흥행이 잘 안됐을까요?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을 하나하나 다 떠올리더라도 DP는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이때까지 뉴스에 나왔던 군대 기사나 묻힌 군대 피해 이야기를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면서 시청자들에게 떠오르게 만든 점만 생각하더라도 멋진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윤일병, 임 병장 사건 말고도 저희가 모르는 군대에서 묻어버리는 사건이 많을 것이고 2021년 5월, 불과 4개월 전에 발생한 성추행 피해 공군 여부사관 사망사건도 벌써 저희들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죠..

 

DP는 후반부 조석봉(조현철) 일병 스토리는 이입이 되면서 처연해집니다. DP의 주 내용으로 조석봉 일병 스토리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다가 마지막에 폭발합니다. 입대 전 조석봉의 착한 모습, 입대하고 자신은 괴롭힘을 당하면서 후임한테는 잘해주는 모습, 후임 안준호 이병한테 나중엔 저런 선임이 되지 말자 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신병을 때리고(자신이 살기 위해서 시작했음에도), 감정적으로 화가 많아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황장수 병장을 죽이려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아예 놓아버리죠. 

 

 

 

조석봉이 마지막에 군대는 625 때 쓰던 수통도 안 바꾸는데 변할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다가 이제 와서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에 부질없다고 생각합니다. 2화에 나왔던 탈영병 최준목 일병도 어머니랑 같이 군대에 있을 때 비슷한 말을 하죠. 안준호 이병과 조석봉 일병은 서로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안준호 이병도 똑같이 방관했습니다. 신병을 혼낼 때 오히려 조석봉 일병을 무시하게 끔 행동을 자기가 오히려 함으로써 조석봉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게 되었어요. 심지어 휴가 때 마카 사달라고 부탁한 것도 안 들어주고 다른 선임 햄버거만 사들고 갔죠. 모두가 가해자였습니다. 

 

조석봉 일병이 자기 머리에 총을 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나지만 조석봉 일병이 확실히 죽었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살아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어요. 조석봉이 죽어야 드라마가 더 기억에 남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석봉이 살아 돌아와 다시 봉디쌤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흡입력이 상당하고 아쉬운점도 있지만 장점이 많은 드라마 입니다. 시즌 2도 나온다고 하니 너무 기대가 되고 아직 못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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